“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주교회의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주교의 담화문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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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머무르시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모든 발걸음에 성령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청합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께서 위대한 용기와 겸손으로 사임을 하시기에 앞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9)라는 주제로 제 28차 청소년 주일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담화문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고, 성령께서 늘 젊은이들의 발걸음에 함께하심을 굳게 믿으며, 그리스도께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 드리고, 자신이 만나는 모든 상황에서 이웃에게 용감히 복음을 전하라는 메시지를 남겨 주셨습니다. 저도 교황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어려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간곡한 마음으로 몇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

 

최고의 가치를 가슴에 품은 청소년이 되십시오!

청소년 여러분, 우리가 만나는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얽혀있으며, 각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가치들을 주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현존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치들은 저마다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참된 가치를 올바른 시각으로 만날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큰 이익을 주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일컫기도 하고, 눈앞에 보이는 가장 시급한 것이 최고의 가치인 양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떤 이들이 돈과 명예를 최고의 가치 기준으로 삼는 것처럼 많은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입시결과를 최고의 가치로 여길 수 있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은 이 시대를 가장 용감하게 살아갈 수 있는 순수한 세대이고, 그 어떤 세대보다 희망찬 미래를 가슴에 품고 있는 세대입니다. 그러므로 순수함으로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여러분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최고의 가치, 즉 모든 가치들 위에 존재하시는 거룩한 하느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어느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 질문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마태 22,37-39)라고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변함없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최고의 가치를 품고 생활하는 청소년은 이 세상의 어떤 왜곡된 가치 앞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올바른 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당장 눈앞에 펼쳐지는 혼란스런 현실 앞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만, 하느님의 가르침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고 생활하면 우리는 항상 이길 수 있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가꾸어 나아가십시오.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세상에 있는 많은 정보들 중에서 더 많은 정보를 외워야만 하는 시대를 사셨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부모님 세대는 더 많은 정보를 찾아야만 하는 시대를 사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이미 주어진 수많은 정보를 활용하여 보다 창의적인 사고를 펼쳐야 하는 시대를 살아야만 합니다.
다가오는 시대의 청소년들은 꿈과 희망,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긍지와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자신의 꿈이 자존감(自尊感) 안에서 성장할 때, 창의적인 사고를 할 줄 알게 됩니다. 온갖 매스컴과 방송매체들을 무분별하게 바라보고 모방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모든 것들을 자신의 가치 안에서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식별(識別)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꿈을 창의적으로 주도해 나아가야 합니다.
물론 매일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안주하려는 유혹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노력하는 여러분의 미래는 설레임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운무(雲霧)에 쌓여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다하더라도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나면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청소년 여러분은 힘차게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청소년들의 활짝 웃는 그 표정은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빛나는 보석입니다. 청소년들의 힘찬 목소리는 이 세상 어느 음악보다도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활기찬 청소년의 모습을 이 세상에 펼쳐 보이며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위에 세워 놓으신 위대한 사랑의 계획을 이루어나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세상을 새로운 열정과 표현과 방법으로 복음화 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라는 선교 사명을 주시면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세상 곳곳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2천년의 교회 역사를 보면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새로운 대륙을 향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복음 선포의 소명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령의 도우심을 믿으면서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용감하게 복음을 선포하였고, 오늘날 모든 대륙에서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노래가 울려 퍼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선교를 위해 새로운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그리스도교인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청소년 여러분,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께서 청소년 주일 담화문에서 디지털 대륙의 복음화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대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황님의 이 말씀이 우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세계에서도 최첨단 인터넷망을 구축한 우리나라입니다. 이 땅에 사는 여러분만큼 디지털 대륙을 잘 아는 젊은이들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세계에서 디지털 대륙의 지리를 가장 잘 아는 세대입니다.
그러므로 디지털 대륙의 복음화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특별한 사명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익명으로 통용되는 인터넷 세상에서는 윤리의식이 쉽게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줄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이라고 부르는 이 새로운 땅의 복음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리고 그 주체가 바로 청소년 여러분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매체를 통해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참다운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희망합니다.

 

신앙 안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이 되십시오.

저는 청소년 여러분이 우리 사회 안에 생명과 희망과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부탁드립니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건전한 문화와 사상을 주도해 나아가고,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거리마다 청소년들의 웃음과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사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언제 청소년들의 그런 모습을 본적이 있었는가 싶을 만큼 청소년들의 활기찬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신앙 안에서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얻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고을에서 과부의 죽은 외아들의 관에 손을 대시며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7,14)라고 말씀하셨을 때 새로운 생명을 얻어 살아났던 그 젊은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저 또한 우리 청소년 여러분을 향해 조용히 되뇌어 봅니다. “젊은이여! 일어나라.”

청소년 여러분, 참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에 응답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으십시오. 주님께로부터 받은 그 생명으로 우리 사회에 참 생명을 불어 넣는 세대가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과 인격적인 친교를 나누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임마누엘이신 예수님께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십시오. 소원을 비는 기도만이 아니라 기쁠 때나 슬플 때는 물론이고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십시오. 특별히 하느님의 목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잘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 각자는 물론이고, 우리 이웃도 기쁘고 행복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신다는 확신을 가지시고, 각자에게 필요한 은혜를 베풀어주시도록 기도드립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