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 교복을 쫄바지 수준으로 줄여 입는 건 도가 지나쳐요.
 
 올해 고2가 되는 아들이 교복 바지를 눈에 띄게 줄이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쯤이었어요. 그전에도 바지통을 살짝 줄였길래 뭐라고 했더니 또래 사이에서 놀림 받는다길래 그냥 넘어갔지요. 그런데 올해는 쫄바지 수준으로 줄여서 입고 다닙니다.
 너무 타이트하게 줄여서 그걸 어떻게 입느냐고 했더니 검은 비닐 봉투를 양말처럼 신고서 바지를 입더군요! 키라도 더 크면 교복 바지를 새로 사줘야 하나 싶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교복 입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운동도 할텐데 그렇게 줄여 입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의문입니다.
 또래 사이에서 멋져 보이려는 것도 좋지만,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것 같아요.

 자녀 : 그냥 유행이에요.

  교복이 너무 멋이 없어요! 교복을 멋지게 입고 싶으니까 애들 사이에서 바지통을 줄여 입는거죠. 애들이 다들 줄여서 입고 다니니까 저두…. 안 줄이면 오히려 티 나요. 교복 바지 펄럭거리고 다니면 모자란 애 취급받기도 하고요.
 사실 바지통을 줄이면 앉아 있는 것도 불편하긴 해요. 하지만 보기 좋으니까 여자애들한테 멋져 보이고,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물론 좀 나대는 애들이나 쎈 애들이 완전 쫄바지처럼 입기도 해요. 그 정도로 줄여 입으면 쎄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 정도로 줄인 걸 좋게 안 보는 애들도 있고요. 그래도 전 아직 바짓단까지는 안 줄였어요.


Advice : 학생 스스로 이해하고 자제하면서 변화할 수 있도록…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 길이 줄이는 것만큼이나 남학생 사이에서 교복 바지통을 줄이는 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남학생들이 바지를 줄이는 이유 역시 여학생들이 치마를 줄이는 이유와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유행과 화려한 볼거리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이 획일적인 교복을 변화시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이 주목받고 있다고 여기는 동시에 주목받기를 원하는 십대 시절에는 또래 사이에서만 인정되는 유행이 있습니다. 지금의 부모 세대 역시 자신들의 학창시절 때 어른들이 눈살을 찌푸렸을 유행 한두 가지 정도는 금방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유행이 그 시절 한때뿐이었다는 것도 알고 계실 겁니다.
 남학생들의 바지통 줄이기 역시 또래 사이의 유행 중 하나입니다. 물론 과하다 싶은 때도 없지는 않지만, 보기에 안 좋고 지나쳐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안 된다는 반대의사를 보이기보다는 멋지게 보일 수 있는 더욱 적절한 복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남학생들은 대개 여학생들보다 훨씬 활동적인 편이므로 과도하게 줄인 교복은 학교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하게 줄이면 또래들 사이에서도 위협적으로 보여 혐오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로 친밀한 교우관계를 형성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교복 바지를 줄이는 이런 유행은 또래로부터 멋지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교우관계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십대들에게 과도하게 줄여 입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시킨다면 아이들 스스로 변화할 여지가 생길 것입니다. 학생 스스로 이해하고 자제하면서 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정복희(상담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