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은 가고 문자는 남는다?
권미소 | 서울 계성여고 2학년


 MOJEON2.jpg

 30년 전, 우리 부모님이 내 나이 정도 되었을 때만해도, 휴대전화는 몇몇 부유층이나 업무에 꼭 필요한
사람만이 사용하던 귀한 통신 수단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휴대전화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이
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초등학생들만 해도 휴대전화를 들거나 목에 걸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는 한 반에 한두 명을 제외하곤 모든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
다. 또한 친구들 중엔 새로 나온 휴대전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상당수다.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광고
모델로하여기능보단디자인을강조하고,“ 아무개의 무슨 폰”이라는 식의 마케팅 전략이 일반화되었다.
그런 영향 때문일까? 나와 같은 학생들의 일상 생활에 휴대전화는 알게 모르게 깊이 침투되어 있다. 친
구들과의 첫 만남에서 서로가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하는첫말이“폰있어? 번호찍어줘”가되었고,“ 네
폰, 무슨 무슨 폰이구나?”혹은“네 폰, 누가 광고한 누구의 폰이구나?”라면서 휴대전화를 주제로 대화
를 이끌어 어색한 친구와 말문을 트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렇게 필수품으로 우리의 곁에 자리잡은 휴대전화는 내가 원하는 때에 상대방과 최대한 빠른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고, 얼굴을 보고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나 가벼운 이야기 등을 전할 수 있는 문자, MP3,
게임,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어 이동할 때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에도 아주 좋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하면서 기존의 휴대전화에 카메라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돼
우리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다. 그러나 좋지 않은 면도 있다. 예를 들어, 영상 통화의 경우에는 그것을 통해

누군가가 나의 위치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그러면서 내가 감시받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때때로 불편하다.

 또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기능, 자주 사용할 일이 없는 기능 등이 너무 많다 보니 학생으로서 공부할 때는 방해 요
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은 그런 휴대전화의 영향을 알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휴대전화를정지시키거나

없애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그대로 사용한다.

 

MOJEON3.jpg

쉽고 편리한 전자기기인 휴대전화의 기능 때문일까,   요즘 청소년들은 대부분 편지를 쓰지 않는다.

릿속의 생각들을 꺼내 메모하거나 글을 쓰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생각나는 대로 왠지 모르게

꼭 길게 써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을 주는 귀찮은 편지 대신 80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단답형으로만

말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같았으면 서로의 소식을 알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편지를 통해 주고받았을 안부도 현재는

문자를 통해“잘 지내?” 이 한마디로 시작을 하고 끝을 낸다. 이것이 분명 편리함은 있지만 평소에 메일,

그리고 문자보다는 글을 더 많이 쓰는 나로서는 충분히 많이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타당하게 표현해야 할 시기에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사고력을 낮추는 것같아 썩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휴대전화 소지율이 높아짐에 따라 주로 문자 메시지를 많이 쓰는 신세대를‘엄지족’이라고 부르는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엄지족’에 속하며 나 역시 그렇다. 문자를 장시간 하게 되면 두 개의 엄지손가락은 끊임없이

버튼을 누르기 때문에 아프고, 손목과 어깨도 긴장을 하고 같은 자세로 오래 있기 때문에 아프
며 눈 역시 매우 피곤해진다. 문자 메시지로 인한 통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자파로 인한 후유증 등도
심심찮게 거론되는 걸 보면 과하게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신체 건강에 안 좋은 것은 분명할 듯싶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휴대전화를 꺼놓고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마음이 불안하다. 다른 사람은
연락 줄 생각도 않는데 휴대전화를 꺼 놓으면 괜히 전화가 올 것 같고, 문자가 올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마치 휴대전화라는 기계가 나를 잡고 있는 느낌이다. 실상 이런 불안감에 대해서는 다른 많은 청소년들도
공감할 것이다. 친구들에게“너는 휴대전화가 없으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어봤을 때 열 명 중 일곱 명은“늘 손에
들고 있던 것이 없어지면 많이 허전하고 답답할 것 같아.”라고 대답한다. 이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청소
년들이 휴대전화를 자신의 신체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휴대전화 사용에도 올바른 이해가 필요
함은 당연하다. 특히 청소년들에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