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가정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며 실현으로써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 계획안에 독특하고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가정은 사회와 교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세포로서 인간성을 길러내는 풍부한 학교로 가정 안에서 한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며 발달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가정이 사회와 교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세포이기에 사회와 교회의 건강은 가정의 건강에 의해 좌우되며, 반대로 가정의 문제는 또한 동시에 사회와 교회의 문제가 된다. 다른 말로 표현을 하면 가정은 사회와 교회의 현재요 미래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모든 면에서 과거보다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외적인 변화에 알맞은 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외적인 변화와 필요성에 적합한 내적 성숙이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또 다른 외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적인 변화와 내적인 변화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 사회는 서양 사회에 비해 빠른 기간 동안 산업화와 공업화를 통해 급진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물질적인 풍요와 다양한 문화적인 혜택을 누린 것은 사실이지만, 반면 이에 따라 물질 만능주의의 팽배, 도시화로 인한 농촌의 황폐화, 무분별한 과학 기술의 남용으로 인한 생명경시 현상과 빈부의 격차, 영적인 가치에 대한 무관심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회의 변화 중심에 있는 가정 역시 전통적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의 충돌에 의한 다양한 문화적, 정신적, 영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가정의 외적인 모습이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되었고, 핵가족 안에서도 더욱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존재한다. 더욱이 가정의 내적 측면에서도 가정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들, 즉 이혼의 증가, 가정 폭력,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 단절, 낙태, 저출산과 노령화, 가정불화로 인한 자살과 방화 등과 함께 더 나아가 청소년 범죄의 원인 대부분이 가정 문제로 인한 것이다. 이처럼 사회의 문제는 결국 가정의 문제가 되고 가정의 문제는 다시 사회의 문제가 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도적 권고 가정 공동체를 통해서 가정은 본연의 것이 되어라.’고 말씀하시면서 가정이 원래의 모습인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며, 교회는 무엇보다 복음의 빛 아래 그리스도 가정이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믿지 않는 가정의 모델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권고인 사랑의 기쁨을 통해 가정 안에서 체험하는 사랑의 기쁨은 또한 교회의 기쁨임을 말하면서 가정은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기회로 생각해야 하며 교회가 더욱 현대의 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는 가정사목을 통하여 가정에 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했으며, 현재 한국 교회 안에서도 선택 (Choice), 부부 관계 심화를 위한 M.E. (Marriage Encounter), 예비부부를 위한 가나 혼인강좌, 효과적인 부모 역할 훈련 (PET), 행복한 가정 운동 등 교구마다 나름대로 가정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행 중이다. 하지만 교회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충분한 효과를 맺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논거에서는 특별히 미래의 복음화는 가정교회에 달려 있다.”라는 확신 안에서 가정의 의미와 역할, 가정사목과 교리의 필요성, 이를 위한 제안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