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증후군' 정말 있는 건가요?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면 며칠을 아프다며 학교 가길 싫어하는 아이,
그런 아이가 걱정되면서도 이유를 모르겠는 부모.
부모와 자녀 간의 해결 방안은?

-편집부-

 

 

 부모 :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되는데...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잘못 어울리는 건 아닐까.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나쁜 아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적응하는 걸 정말 힘들어해요. 처음에는안쓰러웠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그냥 꾀병을 부리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그냥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될 것 같은데 우리 아이만 유난스러운 건가… 싶기도 해요. 얼마 전엔 간밤에 이불에 지도를 그리지 않나, 무서운 꿈을 꾸었다며 제 품을 파고드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답답합니다.

 

 

 자녀 : 꾀병이 아니라니까요!

 

 새 학년이 되면 학교에 가기 전에 진짜 아파요. 특히 저는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설레기도 했지만, 걱정이 컸어요.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픈데 엄마는 제가 꾀병을 부린대요. 학교 가는 것도 힘들고, 학교에서도 진짜 막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면 배도 아프고, 그럼 이제 머리까지 아파요. 밤엔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꾸고 놀라서 깨기도 해요. 그렇게 놀라서 엄마한테 가면 어리광부린다고 받아주지도 않고… 학교에 가는 것이 정말 힘들고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과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든데…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요!

 

 

 Advice : 자녀는 부모의 믿음으로 성장합니다.

 

 혹시 학교에 가기 싫은 날 나도 모르게 몸이 아팠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의 경우, 중요한 발표가 있는 날이나 실기 시험을 보기 전날 저녁부터 몸이 괜히 아픈 것 같았습니다. 학교 가기 전에도, 발표나 시험 직전까지 아프다가 그 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내가 아팠나?’ 싶을 정도로 생생해졌습니다. 친구랑 싸운 다음 날에도, 숙제를 다 하지 못한 다음 날에도 학교에 가기 전 복통이 있거나 두통이 있어 학교에 가기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와 화해를 하고 숙제 검사가 끝난 뒤엔 아픈 것이 사라졌습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년에 대한 설렘과 함께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적응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신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심리적, 신체적인 증상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익숙해지는 시기까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창 발달이 진행 중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전환의 시기를 견디고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상급학교로의 진학과 학년의 변화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줍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학습량, 친구들 또는 선생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본격적인 입시 경쟁에 뛰어들게 되는 중  고등학교 시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중되는 입시와 학습에 대한 압박 그리고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새 학년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 연령대에는 사춘기도 더불어 오기 때문에 심리적인 변화 폭이 더욱 크며, 자신의 감정변화를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학년 변화에 대한 불안함과 사춘기의 심리변화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소한 것에도 짜증을 내거나 대답을 하지 않는 등 부모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키워지기 이전인 자녀들은, 이 시기에 사소한 것조차도 스트레스 요소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러한 불안감과 긴장감, 스트레스가 심해질 경우 틱장애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있어 자녀가 갖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과 불안함이 기본적인 스트레스 요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자녀의 자신감을 하락시키고, 이는 자녀에게 ‘나는 하지 못할 것’이라는 스트레스로 다가와 신학기 증후군의 가장 큰 요인이 됩니다. 새로운 학교와 학년으로 진학하는 자녀가 갖는 부담감과 불안함을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른이라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임을 알려주고, 앞으로 잘해내리라는 격려와 칭찬으로 자녀의 마음을 감싸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자녀의 사고를 수용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중  고등학생의 경우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이 줄고 힘든 내색을 잘 비치지 않아 자녀의 고민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큰 문제 없이 학교를 다니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자녀의 모습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며, 자녀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부모님의 믿음 안에서 성장하는 자녀는 스스로를 믿으며,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을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