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가족이 맞나요?

   '공부'에 도움 주는 일이 아니라며 함께 나눠야 할 집안 소식조차 자녀에게 전하지 않는 부모,
    깊은 소외감에 "나도 가족이냐?"고 항변하는 아이... 
    요즘 세태가 빚어낸 갑갑한 현실을 해소할 해법은?

 
     - 편집부 -



 
자녀 : 제가 우리 가족 구성원일까요?

이 맞나 싶을 정도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해요.



 부모 : 아이에게 괜한 걱정거리를 줄까 봐...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아이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않게 하고 싶어요. 아이가 괜한 걱정을 
하겠다 싶어 결과만 알려 주면, 그렇게 될 때까지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고 오히려 화를 내고요. 그래서 가끔 아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해 주면 이야기하는 내내 반응은 시큰둥해요.
아이에게 원하는 의견이 무엇인지 물으면 “잘 모르겠어요.”,“글쎄요.”혹은“마음대로 하세요.” 같은 대답만

Advice : 문제를 공유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배우는 첫자리, 가정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부모와 자녀가 공유하고 논의하는 일은 매우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이 바쁜 일상을 살고 있고 개개인의 일정이 서로 달라 한자리에 모이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여기에 대학 입시라는 중대한 과제 앞에서 괜한 논란으로 심사가 복잡해지는 상황을
만들어, 부모는 부모대로 속이 상하고 자녀는 자녀대로 학업에 분심을 유발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족 간의 소통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공통의 주제로 깊이 논의하고 함께 공감하는 기회가 적어지다 보니
부모와 자녀 간도 소원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독특한 교육 풍토 안에서는 청소년 교육을 입시와 직결시키고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교육적인 것으로, 입시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들은 비교육적이거나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인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고 학원에서 배우는 단편적인 지식 에 비해 훨씬 더 실질적이고 풍요로운 도움을 줍니다. 명문대를 나와 화려한 이력을 뽐내며 사회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을 받지만 정작 가정 문제에 있어서는 갈등과 불화 속에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삶의 행복이 가정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가족과
문제를 공유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입시 못지않게 중요한 일입니다.
 가정의 대소사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해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집안의 대소사를 논의하는 가족회의를 열 것을 제안합니다. 가급적 이 일정은 거르지 말고 모든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으로 정해야 합니다. 가족회의 시 의제를 사전에 미리 생각해 두고, 서로 의견을 교환할 때는 권위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아야 합니다. 자녀의 의견이 다소 어리숙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거나 비현실적이라 느껴져도 즉각적인 제재나 비판을 가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는 청소년의 의견이 더 타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경청하고,
서로 이
해를 구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급적 모든 사안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논의하되,
별한 사정에 의해서 공유할 수 없는 내용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설명을 해 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의의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수용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며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자신들에게 견해를 묻고 논의 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어른들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물론 가정사에 무관심하고 냉소적인 청소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의견을
묻고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 
한다면 자녀들은 이내 관심을 갖게 되고 가정의 크고 작은 일에 기여하게 될 것입